박지성이 청문회 불참을 직접 밝혔다 말보다 제도를 택한 이유

유소년 대회 일정이 겹쳐서가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협회 행정에 관여한 적이 없어 청문회에서 할 말이 없다는, 단순하지만 선명한 이유였죠.
현장에서 나온 한마디, 방향이 확실해졌다
회의가 끝나고, 마이크 앞에서 박지성 위원장이 짧게 정리했습니다. “청문회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깔끔했고, 그 뒤에 덧붙은 설명까지 들어보니 방향이 분명해졌어요. 말로 해명할 문제보다 제도로 바꿔야 할 숙제를 택했다는 거죠.
이날 논의의 무게중심은 회장 선거 제도 개편에 더 가 있었습니다. 청문회에서 소모적인 문답을 이어가기보다, 지금 손에 쥔 의제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가 은근히 읽히더라고요.
왜 안 나가나, 일정보다 큰 이유
솔직히 저도 처음엔 “유소년 대회 때문에 못 나가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그게 전부는 아니었어요. 본인이 협회 행정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청문회에 가서 새로 밝힐 사실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 말은 꽤 담백합니다. 과거 감독 선임이나 대표팀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는데,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자리만 채우긴 어렵다는 거죠. 흔히 청문회에 나오면 모든 것을 털어놔야 할 것 같지만, 본인이 직접 다룬 사안이 아니라면 추측조차 조심스러운 법이에요.
일정 겹침은 부차적 사유에 가깝고, 핵심은 역할의 경계였습니다. 말의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는 태도. 저는 이 포인트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참고인과 증인의 간격, 오해가 잦은 포인트
많이들 헷갈려 하는 부분입니다. 청문회에서 ‘증인’과 ‘참고인’은 같지 않아요. 증인은 법적으로 출석 의무가 있고,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심에 서죠. 참고인은 말 그대로 참고 의견을 듣는 자리라 출석이 선택입니다.
이번 이슈에서 박지성과 이영표는 참고인 범주에 놓여 있었고, 그래서 불참을 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걸 회피로 단정하기 시작하면, 제도 설계 쪽으로 논의의 초점이 잘 안 옮겨가더라고요. 오히려 누가 나오느냐보다, 어떤 논의가 어디까지 숙성됐느냐가 더 본질일 수 있습니다.
지금 혁신위가 붙잡은 과제, 60일의 벽을 넘는 법
현행 규정에는 회장 직위가 비면 60일 안에 새 회장을 뽑도록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어요. 선거인단 확대, 정관 손보기, 절차 투명성 강화까지 제대로 손보려면 시간이 턱없이 모자랍니다. 급하게 치르면, ‘또 똑같다’는 말이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고요.
그래서 혁신위가 제시한 해법은 간단하지만 중요합니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선출 기한을 합리적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상위 규정을 손보자는 것. 이건 축구만의 예외를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회장 장기 공석으로 흔들리는 종목단체 전반에 적용 가능한 안전판을 깔자는 취지입니다.
제가 찾아보니까, 스포츠 행정에서 기한 연장은 늘 민감합니다. ‘시간 끌기’냐, ‘질 관리’냐의 싸움이 되거든요. 그런데 제도 설계를 바꿀 만큼의 사안이면, 최소한의 준비 기간은 주는 게 이후 갈등 비용을 줄이는 데도 유리하더라고요.
회장 선거는 속도전이 아니다, 신뢰를 쌓는 순서
혁신위가 던진 핵심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부터 깔자. 그게 선거 규칙과 절차의 신뢰입니다. 선거는 빠르게 끝내는 이벤트가 아니라, 이후 4년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신뢰 계약’의 과정에 가깝죠.
지난 선거와 똑같이 가지 않겠다, 이 부분은 특히 강조됐습니다. 똑같이 안 간다는 건 뭘 의미하냐고요? 선거인단의 분포, 추천/후보 등록 절차, 공약 검증과 공개 토론, 개표의 투명성까지 한 덩어리로 손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디테일은 논의 중이지만, 방향은 분명해요.
선거인단을 몇 명으로 할까보다 더 본질적인 질문
숫자에 시선이 자꾸 끌립니다. 몇 명이 적정하냐, 비율은 어떻게 나누냐. 그런데요, 숫자 놀음만으로는 문제의 뿌리를 못 건드려요. 대표성과 공정성이라는 두 축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선수만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지도자만 두텁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죠.
축구는 종목 특성상 선수층이 정말 두텁고, 지도자도 많습니다. 유소년, 대학, 프로, 여자축구까지 현장은 다층적이에요. 이 다양한 현장을 어떻게 ‘고루’ 반영하느냐가 관건입니다. 특정 집단이 표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방지 장치를 두되, 현장의 목소리는 충분히 들어가는 구조. 말은 쉬운데, 설계는 까다롭습니다.
제가 동네 대회 운영을 도와본 적이 있는데요, 배정과 심판 파트만 잘 설계해도 잡음이 절반으로 줄더라고요. 선거도 비슷합니다. 절차가 명확하고 공정하면, 결과가 마음에 안 들어도 ‘그래, 과정은 인정’으로 끝나거든요.
‘반쪽 청문회’ 논란, 그래도 챙겨봐야 할 것
이영표가 불참 의사를 비쳤고, 박지성도 불참을 분명히 했다는 소식이 돌면서 청문회가 ‘반쪽’ 아니냐는 말이 나왔습니다. 이해는 돼요. 관심을 끌만한 인물들이 줄줄이 빠지면, 관심도 떨어지는 법이니까요.
그렇다고 청문회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건 또 아닙니다. 협회 운영 전반, 감독 선임 절차, 행정 시스템의 허점을 공개된 자리에서 점검하는 건 여전히 중요합니다. 핵심 참고인이 빠지면 밀도가 떨어질 수는 있지만, 문답을 통해 쌓이는 기록과 합의는 남거든요.
선수 개인을 참고인으로 부르는 방식에 대한 논란도 스쳐 갔죠. 저는 이 지점에서 살짝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당사자성이 약한 경우라면, 차라리 책임과 권한이 분명한 자리의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요.
제가 보는 장면, 말의 무대보다 규정의 문장
이번 이슈를 보면서 가장 크게 남는 장면은 “말의 무대”와 “규정의 문장” 사이의 대비였습니다. 청문회는 말이 남는 자리죠. 혁신위는 문장, 그러니까 규정을 고치는 곳입니다. 둘 다 필요하지만, 당장 어디에 에너지를 더 쏟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이 갈릴 수 있어요.
박지성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본인이 책임질 수 있는 영역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쪽. 저는 이게 스포츠 행정의 건강성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유명인의 증언이 일시적으로 여론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제도를 바꾸는 건 그보다 오래가거든요.
그런데요, 말이 필요 없는 순간에도 기록은 필요합니다. 청문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자료 준비와 질문의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일정이 ‘반쪽’이라는 비판을 벗어나려면, 남은 시간 동안 문답의 완성도를 얼마나 높이느냐가 관건이에요.
많이들 헷갈려 하는 부분 Q&A로 빠르게 정리
Q1. 불참 = 회피인가요?
케이스마다 다릅니다. 이번에는 참고인 신분이고, 본인이 직접 관여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추정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회피로만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역할의 경계를 지키겠다는 선택으로 읽힙니다.
Q2. 그럼 청문회는 의미 없나요?
아니요. 제도와 절차를 공개적으로 묻고 답하는 것만으로도 기록과 압박이 생깁니다. 다만, 출석자 구성이 바뀐다면 질문의 초점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책임권한이 분명한 사람에게 더 구체적으로 묻는 식으로요.
Q3. 60일 규정은 왜 바꾸려 하나요?
선거인단 확대, 정관 개정, 공정성 장치 마련을 60일 안에 끝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치르면 불신을 흉터처럼 남길 수 있어요. 연장은 지연을 위한 지연이 아니라, 정당성을 위한 준비 시간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체크할 타임라인, 조용하지만 큰 변화들
첫째, 상위 규정 개정이 실제로 마무리되는지 봐야 합니다. 문장 하나가 바뀌면, 그 다음 단계가 연쇄적으로 열리거든요. 둘째, 협회 정관 개정 작업이 일정대로 추진되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관은 실무의 헌법 같은 거라서, 한 줄 바꾸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셋째, 선거제도 개선안의 뼈대가 드러나는 순간을 주목하세요. 선거인단 구성 원칙, 추천 요건, 검증과 토론의 공개성, 개표와 이의신청 절차까지. 어디에 방파제를 세우고, 어디에 문을 넓히는지에 따라 선거의 성격이 확 달라집니다.
넷째, 혁신위 의제의 내실. 회의 숫자보다 중요한 건 한 번의 회의가 실제로 무엇을 확정했는가입니다. 요즘 회의록을 꼼꼼히 보는 팬들도 많더라고요. 혹시 그런 경험 있으세요? 하나하나 체크해보면 생각보다 읽을 게 꽤 있습니다.
유소년 대회와 혁신 의제, 두 개의 현장이 만나는 지점
박지성 이름이 붙은 유소년 대회는 한동안 꾸준히 열려왔고, 현장에 가보면 느낌이 달라요. 어린 선수들이 꿈을 품고 뛰는 자리에서 행정의 무게를 동시에 느끼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이 두 현장은 이어져 있습니다. 제도는 결국 현장의 질로 증명되거든요.
지도자 교육, 경기 환경, 유소년-성인 전환의 매끄러움. 이런 요소들이 제도와 선거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택을 ‘두 현장을 잇는’ 쪽으로 읽었습니다. 대회장에서 땀을 닦는 시간과, 회의실에서 문장을 고치는 시간이 결국 같은 그림의 다른 조각이니까요.
팬인 우리가 기대해도 좋을 변화의 실루엣
결론 급하게 내릴 필요 없습니다. 다만, 몇 가지 신호는 나왔어요. 지난번과 똑같지 않겠다. 선거를 서두르지 않겠다. 누가 되든 결과를 인정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겠다. 세 문장만 지켜도, 한국 축구 행정의 공기는 확 바뀝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변화는 뉴스 헤드라인으로는 잘 안 보입니다. 하지만 시즌이 한 바퀴 돌고, 대표팀이 몇 번 소집되고, 유소년 대회가 여러 번 열릴 때쯤이면 체감이 달라질 거예요. 소음은 줄고, 일은 조금 더 예측 가능해집니다.
저도 처음엔 청문회가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면이 더 화려하잖아요. 그런데 한 바퀴 돌아보니, 중요한 건 결국 종이에 남는 규정과 투표장의 설계더라고요. 말보다 제도. 이번에 우리가 기억할 키워드는 아마도 그 하나일 겁니다.
- 박지성은 참고인 신분이었고, 협회 행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청문회 불참을 택했다.
- 혁신위는 회장 궐위 60일 내 선출 규정의 합리적 예외를 검토 중이다.
- 선거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 숫자보다 구성 원칙이 중요하다.
- 청문회 ‘반쪽’ 논란과 별개로, 자료와 질문의 품질이 향후 관건이다.
마지막으로, 우리한테 남은 질문은 하나죠. “이번에는 정말 달라질까?” 저는 조심스럽게, 그렇다고 답합니다. 왜냐하면 ‘지난번과 같지 않겠다’는 선언이 이미 나왔고, 그걸 뒷받침할 규정 손질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요. 이제 필요한 건, 끝까지 보자는 인내심 하나입니다.